바나나 하나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한 작가로 등극한
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전시회가
리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.
초반에 줄서서 들어갈 수 있었을 때 가볼까 하다가
줄이 워낙 길다는 얘기를 들어서
예약 때 가야되겠다 싶었죠!
2월 15일부터 예약자만 받았던 것 같아요~
2주치만 예약을 받고 있다보니,
매일매일 들어가서 체크해보는게 좋은데,
처음에 다음날께 언제 오픈되는 지 몰라서
자정에도 들어가보고, 미술관 오픈시간인 오전 10시에도 들어가봤지만,
정답은 오후 6시!!!!
오후 6시에 하루씩 열리니까요.
대기 타다가 들어가서 바로 예약하시길 바랍니다^^
리움미술관 온라인 예약·예매 - 개인예매 (leeum.org)
리움미술관
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길 60-16
10:00 ~ 18:00
02 - 2014 - 6900
'동훈과 준호'
입구에서부터 깜짝 놀란 분들이 많으실텐데,
실제 노숙자가 아닐까 의심의 눈초리로
입구에 들어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~
미술관에 오기에 적합한 사람에 대한
우리의 선입견을 확 깨는 작품이었습니다~
다음은 찰리군인데요.
세발자전거를 타고 전시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닙니다.
보통 미술관에서는 시끄럽게 떠들거나
작품에 가까이 다가가거나 달리는 행위가 금지되어 있는데요.
하지만 자전거를 탄 소년은 미술관의 고요를 깨고,
이리저리 눈을 굴리며 천진난만하게 돌아다닙니다.
이렇게 로비 곳곳에서나 전시실에서도 비둘기를 보실 수가 있는데,
지하철 등의 평범한 역사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.
미술관에 들어가면 바로 한시방향에 서있는 긴 줄을 보실 수 있는데,
입장 줄입니다!!!
거기에 줄서기 전에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하시면 좋은데요~
미술관 입장하시고 정면에 바로 보입니다~
신분증만 맡기면 무료로 대여가능하니
꼭 대여해서 들어가세요^^
'그것'
검은 고양이는 여러 문화권을 가로질러 액운을 불러온다는 오명으로 인해
기피 대상이 되곤 하는데요.
하지만 영화나 애니메이션과 같은 문화 콘텐츠에서
똑똑한 조력자로 등장하거나 오히려 행운을 상징하기도 합니다.
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우리를 등지고 새초롬하게 앉아있는데요.
여러가지 생각이 들게끔 하는 모습입니다.
'노베첸토' (1997)
무제(2001)
이 작품은 실제 미술관의 바닥을 뚫어서 설치했다고 합니다.
다들 신기해서 안을 들여다봐요~
카텔란을 닮은 얼굴의 주인공이
기성 미술계의 영웅적 존재가 아닌
외부인과 같은 자신의 위치를 풍자하는 듯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.
'그림자'(2003)
카텔란이 20대 때 작고한 자신의 어머니를 본딴 밀랍 인형을
냉장고에 넣은 작품입니다.
'무제' (2007)
'찰리는 서핑을 안 하잖나'
카텔란은 어린 시절 자화상에 해당하는 작업의 제목에 ‘찰리’라는 이름을 붙이곤 하는데,
'찰리는 서핑을 안 하잖나(Charlie Don’t Surf)' 역시
학교라는 사회에 좀처럼 적응하기 어려웠던 카텔란의 유년 시절을 상징한다고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~
책상에 십자가형을 선고 받은 이 소년은
사회에서 청소년이 희망찬 미래와 동일시되는 한편
학교 안팎에서 극도의 경쟁과 폭력에 노출된다는 점을 상기시키는데요~
또한, 이 작품의 제목은 베트남 전쟁을 다룬
1979 년 영화 '지옥의 묵시록(Apocalypse Now)'에 등장한 유명한 대사이기도 합니다~
전쟁광이자 서핑광인 미군 킬고어 중령이 내뱉은 이 대사에서 ‘찰리’는
베트남 게릴라 부대를 뜻하며,
무차별적인 폭력으로 점령한 영역을 마땅히 즐기겠다는 잔혹함을 암시합니다~
'사랑이 두렵지 않다'(2000)
아기 코끼리가 눈과 코 부위를 뚫은 흰 천을 뒤집어쓴 채 서 있습니다~
누구나 알고 있지만 대놓고 말하지 못하는 문제를 일러
“방 안의 코끼리(elephant in the room)”라고 표현하는데요.
이 작품은 코끼리를 실내로 들여와 이 표현을 그대로 구현했습니다~
이곳에 모두가 뻔히 보고 있지만 말하지 않는 것이 있는 걸까요?
이 코끼리는 미국 백인우월주의 결사단체
쿠 클럭스 클랜(Ku Klux Klan, KKK)의 전형적인 의복을 상기시킵니다~
2000년 뉴욕 마리안 굿맨 갤러리(Marian Goodman Gallery)에서 개최한
첫 개인전에서 선보인 이 작업은
뉴욕에 입성한 당당한 예술가의 모습 대신
수줍은 듯 몸을 가린 코끼리를 제시하여 언급을 꺼리는 미국 내 사회적 갈등을 암시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~!!
'무제' (2018)
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을 그대로 축소해 놓은 작품입니다~
딱 진짜 유럽의 성당이나 궁전에 갔을 때 봤던 곳들이
떠올랐어요~
공간이 협소하다보니 줄이 꽤 길어요~
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는 만큼
2층에 올라가자마자 긴 줄을 보실 수 있을겁니다~
줄이 길다면 다른 작품들을 둘러보시고 줄을 서셔도 되고,
줄이 짧다면 바로 줄서서 보시는 걸 추천!!!
위의 공간 바로 앞에 위치한
'아홉 번째 시간' (1999)
운석에 맞아 쓰러진 교황 요한 바오르 2세의 모습입니다.
역시나 유명한 작품이죠!!
코미디언(2019)
커다란 벽에 테이프로 붙인 바나나 한 개가 있는 이 작품은
2019년 아트바젤 마이애미에 처음 등장했습니다.
특별할 것 없는 바나나를 예술가의 지시에 따라
단순히 벽에 붙인 이 작품이 12만 달러에 팔린 것부터
한 작가가 퍼포먼스로써 바나나를 떼서 먹어버린 일,
그러나 그저 신선한 새 바나나로 교체되었고
몰려든 인파로 인해 부스 운영이 어려워지자
결국 작품을 내린 갤러리의 선택까지,
이 작품은 거듭해서 논란의 중심이었는데요.
그래서 인지 이 작품 앞에서는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았습니다~
2층 구석에 있기 때문에 잘 살펴보세요^^
'비디비도비디부' (1996)
보는데 시간이 꽤 걸렸던 전시회였지만,
그만큼 재밌었어요~
특히 가기 전에 작가의 인터뷰 등을 보고 가는 것도
전시회를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팁인 것 같아요~~
몇 개의 추천기사 링크를 남겨두겠습니다^^
카텔란에게 물었다 “바나나 먹혔을 때 기뻤죠?”[영감 한 스푼]|동아일보 (donga.com)
마우리치오 카텔란에게 물었다 || 엘르코리아 (ELLE KOREA)
마우리치오 카텔란, 코미디언 될 생각이 없는 코미디언 | 더블유 코리아 (W Korea)
나와서는 리움도 슬쩍 둘러보았어요~
날씨까지 좋아서 너무나도 기분 좋았던 시간이었네요^^
사람은 많았지만, 조금 관심이 뜸해지면
다시 다녀오고 싶은 곳이네요~
살짝 몽롱하거나 취한 상태로 봐도 좋을 것 같다고
작가 자신이 추천할 정도이니
담에 예약이 된다면
살짝 한 잔 걸치고 다녀와도 좋을 것 같아요^^ㅋㅋㅋㅋㅋ
(이제 하다하다 작가 핑계ㅋㅋㅋㅋㅋ)
어쨌거나 이렇게 좋은 작품을 무료로 볼 수 있게 해 준
리움 최고입니다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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